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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Cryptocurrency)와 블록체인(4회)

암호화폐 광풍 “규제냐? 제도화냐?”

기사입력 2018-03-13 오전 6:10: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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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임즈] 역사적으로 기록에 남은 버블에서 교훈을 찾는다면, 버블은 모든 사람이 그것이 버블이란 걸 인식할 때 쯤이 돼서야 버블이 터진다는 사실이다.

 

 

 

4: 암호화폐 광풍, 규제냐? 제도화냐?

 

현재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투기에 가깝다. 전세계 GDP 1~2%를 차지하는 나라에서, 선도적인 블록체인 기업이나 개발자도 없는데 거래대금의 약 5%가 원화며, 세계 10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3곳이 한국에 있다는 사실을 정상이라고 보기 힘들다.

 

역사적으로 기록에 남은 버블에서 교훈을 찾는다면, 버블은 모든 사람이 그것이 버블이란 걸 인식할 때 쯤이 돼서야 버블이 터진다는 사실이다.

 

국내의 암호화폐 광풍은김치 프레미엄이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거세다. 광풍이니 거품이니 온갖 경고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백만 명이 하루 수조원어치 거래를 바벨탑처럼 쌓아 올린다. 세계경제 비중 2%도 되지 않는 나라의 암호화폐 거래액 비중이 한때 10~20%를 웃돌 정도였다.

 

이런 비정상적 광풍에 젊은 층의 파산을 염려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폐쇄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경고를 내보자, 즉시 비트코인 가격은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고 돈을 잃은 2030들이 청와대 게시판에 몰려가대한민국에서 처음 가져본 행복과 꿈을 뺏지 말아 달라며 난리를 부렸다.

 

암호화폐 투자를 흙수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 기회로 삼았던 젊은 층들, 이른바코인 좀비들이 떼로 몰려와문재인도 탄핵으로 가즈아~” “지방선거, 여소야대로 가즈아~” 같은 댓글을 도배하면서 순식간에 상황이 역전됐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자는 300만에 육박하고 절반 정도가 30대 중반 이하 청년들이다.

 

정부는가상계좌 개설 및 입금 금지라는 압박기조에서, 젊은층들의 반발로계좌를 터주고 실명제로 전환하라고 지시를 변경했다. ‘암호화폐=불법에서실명제 전환=합법화로 정부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이미 암호화폐는 경제 문제가 아니라 정치 문제, 사회 문제가 돼 버렸다.

 

암호화폐, 제도화 vs 규제

정부가 암호화폐 거래 중단이나 거래소 폐쇄 같은 강경책을 꺼내지 못하는 이유는 암호화폐가 가진 양면성 때문이다. 한편에는 투기 광풍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는 반면, 다른 한편에는 암호화폐의 기반 핵심 기술인 블록체인이라는 밝은 빛을 엿볼 수 있다.

 

유시민 작가는 국내의 암호화폐 열풍에 대해그야말로 광풍이다. 미친 짓이다. 산업진흥 등의 그런 주장들은 다 사기라고 본다. 암호화폐는 경제학적 의미의마켓도 아니고 그냥 엔지니어들의 아이디어로 나타난 수많은 기묘한 장난감 갖고 사람들이 도박하는 거다. 돈이 벌린다는 소문 듣고 사람들이 불나방처럼 돈다발 들고 모여드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유시민 작가의기묘한 장난감이란 표현에 자존심이 상한 IT분야 전문가들은 강하게 반박 발언을 이어갔다.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KAIST 교수)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 갈 가장 중요한 플랫폼이다. 암호화폐의 부작용 때문에 교각살우(矯角殺牛)의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라고 정부의 전면적인 규제를 비판했다.

 

이처럼 경제전문가들은 투기로 치닫고 있는 암호화폐의 부작용을 염려하고 있고, IT전문가나 IT 분야에 익숙한 전문가들은 제도화가 아닌 규제로 인해 4차 산업의 핵심기술이 될 수 있는 블록체인 산업의 활성화를 막는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처럼 암호화폐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거리다. 암호 화폐의 혁신성과 탈()중앙화 정신을 높게 보는 이들은 비트코인이 미래의 화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는 IT의 구루답게 "비트코인이 달러보다 낫다"고 했다.

 

반면 인터넷 주식 사지 않기로 유명한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비트코인에 막대한 가치가 있다는 말은 수표를 만드는 종이에 가치가 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스운 얘기"라고 했다.

 

2018 1월 다보스에 모인 주요국 정부 당국자들은 가상화폐를 범죄에 악용할 경우 두고 보지 않겠다고 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가상화폐가) 음지에서 불법 거래나 자금 세탁 수단으로 쓰이도록 두지 않겠다"고 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범죄자들이 악용할 수 있는 측면이 있어 가상화폐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가상화폐의 익명성을 통한 테러 자금 조달, 돈세탁 등 어떠한 종류의 불법 거래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내는 규제로 방향 잡아

공정위는 지난해 12 20일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코인원·코빗 등 13개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자 약관에서 고객 보호가 미흡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시정을 지시했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암호화폐 규제 필요성 발언으로 촉발된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논란과 관련해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전자상거래법으로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할 수는 없다고 분명히 했다. “그렇다면 다른 부처에서는 거래소를 퇴출하거나 폐쇄할 수 있냐는 질문에도암호화폐는 최근에 새로 나타난 것이라 (다른 법에도) 거래소 폐쇄와 관련된 딱 맞는 법률 규정이 없는 게 분명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기 논란과 관련해서도 김 위원장은경제학자 입장에서 투자와 투기는 거의 구분하기 어렵다.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정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시장의 경제활동을 금지하는 쪽으로 가는 건 그렇게 합리적인 방향은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그렇다고 해서 정부가 아무런 수단도 없이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라며정부는 현행법이나 새로운 법률 제정을 통해 적절한 시장 경제 원리에 맞는 규제, 제재 수단들을 마련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투자든 투기든 책임은 투자자 본인이 지는 것이기 때문에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라는 경고성 발언도 잊지 않았다.

 

▲ 17세기 초 네덜란드 '튤립 버블'은 자본주의 최초 버블로 기록됐다. /SNS 타임즈

 

암호 화폐 투기, 버블 논쟁암호 화폐 버블은 21세기 형 튤립 버블

암호화폐의 미래가 신기루일지, 신세계일지를 놓고 극단적인 논쟁이 전개되고 있다.

 

암호 화폐가 투기라고 주장하는 경제학자들은 네덜란드튜립 버블에 비유할 정도로 부정적이다. 주가, 물가, 부동산 가격은 영원히 오를 수가 없다.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기만 하던 가격이 경기 등과 연동돼 폭락하게 되면, 이것을 버블이라고 부른다.

 

자본주의 역사 최초이자 가장 어처구니 없는 버블을 꼽으라면 17세기초 네덜란드에서 발생했던  튜립 버블을 꼽을 수 있다.

 

당시 네덜란드는 전세계 해상무역권을 장악한 경제대국이었고 1인당 국민소득이 유럽에서 가장 높았다. 동방무역으로 큰 돈을 번 귀족들이 자신의 부를 과시하기 위해 튤립을 구매해 아름다운 정원을 꾸몄다.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수요로 인해 튤립 가격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했고 점차 과열 양상을 보이다 버블이 생겨나게 됐다.

 

17세기 당시 네덜란드 노동자의 평균 연봉은 200~ 400길더 수준이었다. 그런데 튤립 버블 절정기 당시, 튤립 한 뿌리당 3000~4000 길더까지 값이 치솟았다. 당시황제 튤립이라 불리던 최상품의 튤립 뿌리는 6000길더에 거래 됐는데, 이는 암스테르담에서 제법 괜찮은 집 한 채 가격과 맞먹었다.

 

그렇게 치솟기만 하던 튤립 버블은 우연한 사건으로 꺼지게 된다. 어느 날 한 귀족 집에 소포가 배달 됐다. 요리사가 소포를 뜯어 보니 양파가 들어 있었다. 요리사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양파로 맛있게 요리를 했다. 그런데 그것은 양파가 아니라 자신의 10년치 연봉보다 비싼 튤립 뿌리였다.

 

귀족은 그 요리사를 즉각 고소했다. 법원에서는 튤립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할 수 없다며 요리사의 손을 들어줬다. 튤립 한 뿌리의 가치가 노동자가 10년 동안 일하는 가치와 같을 수 없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판결을 내린 것이다. 너무도 상식적인 이 판결로 인해 집단 최면에 걸려 있던 사람들이 최면에서 깨어나기 시작했다.

 

그 후로 튤립 거래가 완전히 실종됐다. 아무도 튤립을 사려하지 않자 얼마 가지 않아 거품이 꺼져 버렸고 수 많은 사람들이 파산했다. 그렇게 튤립 거품이 터지고 중산층이 붕괴된 네덜란드는 그 후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오늘날 사람들은 400년 전에 일어났던 튤립 버블을 두고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광기였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과거에 일어났던 광기를 보면서도 지금 일어나고 있는 광기를 두 눈뜨고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버블은 서서히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일순간에 터지는 것이다.

 

IT버블의 상징 다이얼 패드

벤처기업 새롬기술은 1999년 당시 폭풍처럼 불었던 닷컴 열풍을 타고 무료 인터넷전화인 다이얼패드 서비스와 함께 탄생했다. 새롬기술은 1999 10월 미국 현지 법인 다이얼패드사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2000 4월에는 다이얼패드닷컴이 미국내 벤처캐피탈 업체로부터 1675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며 관심을 끌었다. 2000 8월 기준으로 총1000만명(국내 250, 미국 750)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새롬기술의 주가는 2000년 초 액면가 대비 600배나 뛰어올랐고, 다이얼패드는 벤처 신화의 상징이 됐다. ‘전화기 100년 역사가 바뀐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급증하는 사용자와 달리 매출은 늘어나지 않았다. 바로 통신설비의 비용구조 때문이었다. 인터넷전화는 속성상 기간통신사업자의 망을 빌릴 수 밖에 없다. 이용자가 늘어나면 망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고 그만큼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됐고 예상만큼 광고 매출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서 수익구조는 악화된 것이다.

 

2001 7월 무료서비스를 부분 유료화로 단행했지만 몇 달 가지 못하고 거품은 꺼져버렸다. 수익은 나지 않았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네티즌들은 하나, 둘 다이얼패드라는 이름을 잊어갔다. 새롬기술도 2003년 다이얼패드사업을 접었다. 이로써 인터넷전화사업으로 세계 정보통신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새롬기술의 거품은 4년만에 꺼져버렸다.

 

다이얼패드는 착신이 되지 않은 반쪽 서비스로 출발했고, 통화 품질도 좋지 않았으며, 무료 통화에 따른 다른 수익 모델도 구체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액면가 500원짜리 주식이 30만원으로 600배로 폭등한 광풍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렇게 광기 어린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 대부분 일반인들은 집단 체면에 빠지게 되는 속성이 있다.

 

지금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스마트폰 앱 기반에서도 무료 모바일 인터넷 전화는 물론이고, 다자간 회의 통화까지 가능한 시대지만, 별로 인기가 없어 잘 사용하지 않는다.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 비트코인의 버블 논쟁은 튤립 버블이나 IT 버블과 같이 결과적으로 나타날 때 서야 비로소 버블로 인식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SNS 타임즈

 

비트코인이 버블이라는 근거

비트코인이 폭락할 것이라는 근거로 첫째, 비트코인이 유일한 암호화폐가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고 유통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최초란 상징성 때문이다.

 

작년 한 해 동안 발행됐던 암호화폐의 절반이 파산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암호 화폐 분석 전문 업체인 토큰데이터가 작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했던 암호 화폐 902개를 분석한 결과 이 중 46% 418개가 파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큰데이터에 따르면 작년 암호 화폐 발행 과정에서 제대로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해 파산한 암호 화폐는 총 142개였다. 또 나머지 276개 암호 화폐는 초기 투자금 유치에는 성공했지만, 작년 말부터 암호 화폐 가치가 폭락하는 과정을 버티지 못하거나 해킹 등으로 인해 파산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토큰데이터는 이와 함께 아직 파산한 것은 아니지만, 파산 위기에 처한 암호 화폐 역시 113개에 달한다고 밝혔다.

 

둘째, 버블은 반드시 터지게 되어있다. 비트코인은 부동산과 같은 투기 자산과는 성격이 다르며, 튤립과 더 가까운 투기 자산으로 반드시 보유해야만 하는 기본적 욕구가 있는 필수재가 아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의 움직임도 유사한 전철을 따를 위험이 존재한다.

 

비트코인으로 대변되는 암호화폐는 누가 마음대로 찍어낼 수 없으며, 그 양도 일정하다는 점에서 기존의 화폐보다 더 안정적이란 주장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심각한 오류를 가지고 있는데, 1500여종의 암호화폐가 난립된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

 

또한 기술의 발전이 계속됨에 따라서 비트코인보다 더 기술적으로 개선된 암호 화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는 점도, 이미 기술적으로 뒤쳐진 비트코인이 국제적으로 유일한 기축통화로 또는 일부 국가에서 법정 통화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낮게 만든다. 이는 기존의 국제 통화인 금이나 미국 달러 등과는 다른 점이다. 더 나은 새로운 금이 무한대로 계속 생겨나는 것도 아니고 미국 달러보다 기술적으로 더 나은 통화가 미국에서 계속 새롭게 생겨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함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이더리움도 비트코인보다 더 발전된 기술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근 비트코인에서 분할된 비트코인 캐시도 마찬가지다.

 

앞으로도 기술적으로 더 나은 방식의 암호화폐가 계속 우후죽순처럼 출현할 기능성은 자명하다. 이러한 암호화폐가 어떻게 지금의 화폐들보다 통화 안정성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혁신적인 기술발전이 있을 때 항상 거품이 발생했다는 것을 과거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은 투기에 가깝다. 전세계 GDP 1~2%를 차지하는 나라에서, 선도적인 블록체인 기업이나 개발자도 없는데 거래대금의 약 5%가 원화이며, 세계 10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에 3개가 한국에 있는 것을 정상이라고 보기 힘들다.

 

암호화폐가 투기이고, 버블이라고 치더라도 당분간은 돈을 벌 수 있다. 신규 유입자금이 계속 들어오는 한, 암호화폐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폭탄 돌리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마지막에 폭탄을 잡는 사람은 투자금을 모두 날리겠지만, 그 전까지는 돈을 벌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문제는 버블이 언제 꺼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에 가장 많이 비유되는 네덜란드 튜립 버블도 3년은 지속됐고, IT버블도 1990년대 말부터 3~4년간 진행된 전례가 있다. 일본의 자산 버블도 3~4년은 지속됐다. 암호화폐의 버블이 2017년부터 시작됐다면, 가격 변동은 있겠지만 아직 1~2년의 시간은 있어 보이지만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이처럼 역사적인 기록에 흔적을 남긴 버블에서 교훈을 찾으면, 버블은 모든 사람이 그것이 버블이란 것을 인식할 때 쯤이 되어서야 멈춘다는 것이다. 현재 암호화폐의 버블 논쟁도 이런 관점에서 보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근래까지 암호 화폐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던 빌게이츠가 최근암호화폐는 직접적으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기술이라며 암호화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지금 암호화폐를 매수하는 것은슈퍼 리스크라고 언급했다.

 

각국의 암호화폐 정책은 다양

투기 광풍, 금융 불안, 국부 유출 등 어두운 면을 바라보는 중국, 러시아, 베트남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은 암호화폐 거래를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 반면 일본과 영국은 비트코인의 통화 기능을 인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일본처럼 암호 화폐를 법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으면서도 크게 규제하지도 않는 불간섭 원칙을 택하고 있다.

 

세계 암호화폐 채굴, 거래 시장을 석권하던 중국이 강력한 규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강력한 중앙정부 체제의 걸림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자국 통화인 달러가 기축 통화 지위를 내주게 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비해 일본과 스위스가 적극적인 육성책을 펴는 이유는 미래의 먹거리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가 전세계적으로 광풍을 몰고 오자, 각국에서는 대처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중국은 거래소를 폐쇄하며 거래를 금지시켰으며, 유럽 국가들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규제를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폐쇄를 내심으로 바라면서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은행 계좌를 실명화하는 우회적 규제로 대응 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3년에 일본 시바견 도지(Doge) 마스코트와 비트코인을 합성해서 암호화폐의 유행을 풍자하기 위해 재미로 만든 암호화폐, ‘도지코인’(Dogecoin). 이후 도지코인의 시장 가치는 아무런 이유 없이 상승해 2018 1월 현재 시총 2조원을 기록하며 암호화폐의 거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명사가 됐다.
 

암호 화폐의 미래

암호화폐의 등장 배경에는 지속적으로 가치가 하락한 법정 화폐에 대한 반감과 화폐의 본질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어 선진국들마다 대응책을 놓고 머리를 싸매고 있다. 암호화폐의 유용성 역시 아직 검증 단계다. 그런 만큼 과도한 규제는 차세대 인터넷 경쟁의 핵심인 블록체인 기술의 싹을 자를 수 있다.

 

암호화폐 가격은 무한히 상승할 수 없다. 거품의 정점이 어디인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버블은 터진 후에야 그게 버블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미래가 장밋빛이라고 모든 암호화폐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없다. 반면, 암호화폐는 빛의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금융 거래에 특화됐다. 후발주자인 이더리움은 금융뿐 아니라 중고차, 농산물 등 모든 종류의 거래는 물론, 투표에까지 응용할 수 있는 다용도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이처럼 하루가 멀다 하고 개량된 암호화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코닥은 불록체인 기반의 사진거래 플랫폼인 코닥원(KodakOne) 거래에 사용되는 코닥 코인(KodakCoin)이라는 암호화폐 발행 계획을 발표하고 최근 들어 주가가 1주일새 3배나 올랐다. 그리고 전세계 10억명이 사용하는 보안에 특화된 메신저 앱업체 텔레그램이 텔레그램 오픈네트워크(TON)라는 블록체인상의 그램(Gram)이라는 암호화폐 ICO를 진행하고 있는데, 목표 금액 12억달러를 넘어서 최대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리고 정부 주도의 첫 암호 화폐도 출현했다.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법정화폐볼리비아화가 휴지조각이 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수웰라 정부가 발행하는 페트로(Petro)이다. 암호 화폐 페트로 가치는 베네수웰라의 세계 최대 원유 보유량과 연동된다. 계획된 물량이 다 팔리면 원화로 6.5조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의 금융 제재로 인해 전망이 낙관적이지 못하다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북한도 암호화폐 발행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1990년대 검색엔진이 등장했을 때도 라이코스, 마젤란, 알타비스타, 익사이트 등이 군웅할거 했다. 야후가 절대 강자로 부상하는 듯했지만 후발주자 구글에게 밀렸다.

 

검색엔진처럼 암호화폐의 본질은 플랫폼이다. 플랫폼의 가치는 참여하는 이용자의 규모와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가치에 비례해 상승하고, ‘쏠림 현상이 심해 승자독식의 원리가 적용되므로 소수의 플랫폼만이 시장에서 살아남게 된다.

 

지금까지 나온 1500여개의 암호화폐 가운데 5년 혹은 10년 후 시장을 장악할 승자는 10개도 안 될지 모른다. 대다수는 슬며시 사라지거나 틈새시장에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지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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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논설고문 (editor@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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