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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주역 플랫폼

플랫폼 사업의 빛과 그림자(4편)

기사입력 2018-06-12 오전 10:13:4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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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임즈] 플랫폼 기업들은 플랫폼 위력을 활용해 세상을 암암리에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빅브라더가 될 수 있다.

 

알고리즘 담합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공정거래 현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업자들이 같은 가격 알고리즘을 사용해 서로 합의하지 않고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행위를 개정 공정거래법으로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 본문 중

 

플랫폼에 연결돼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자신들의 의도에 따르게 하거나 자신들의 권력에 복종시킬 수도 있다. 알고리즘이란 기술에 숨겨진 의도로 세상의 권력을 바꾸거나 만들 수도 있다. /SNS 타임즈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과 같은 기업들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이 모이고 상품과 서비스가 거래된다. 4개 기업은 미국을 대표하는 IT기업으로 시가총액이 23천억 $에 달한다. 한국 전체의 시가총액이 2 $임을 볼 때 막대한 부()가 집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엄청난 부에 비해 고용은 418천명에 불과하다. 그 중 페이스북이 17천명을 고용하고 있는데, 시가 총액 3000$로 비슷한 삼성전자의 고용 99천명에 비교하면 보잘 것 없는 없는 고용률이다.

 

특히 이4개 기업의 공통점은 막강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가 총액 1~4위를 다투는 초일류 IT 기업이라는 것 외에도 이들이 없는 삶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우리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해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처럼 플랫폼 기업들은 비즈니스의 개념을 바꾸는 등 혁신을 주도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주역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부정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IT가 발전하면 국가 GDP가 감소하는 것을 소로우(Robert Sorow)의 생산성의 역설(Productivity Paradox)이라고 한다. IT혁신이 거래 유통 비용을 떨어뜨림으로써 가격이 감소하므로 국가 GDP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IT의 역할이 효율화와 혁신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 것처럼 플랫폼 비즈니스 역시 효율 개선 플랫폼과 혁신 플랫폼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자는 가격을 떨어뜨려 국가GDP를 떨어뜨리지만, 후자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므로 국가GDP를 끌어올린다. 결국 플랫폼 사업이 국가GDP에 미치는 영향은 효율 플랫폼과 혁신 플랫폼 각각의 사업 전개 속도와 범위 등에 달려있다. 플랫폼 비즈니스가 효율 플랫폼 위주로 전개되면, 국가GDP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비율도 큰 문제점이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빛이 글로벌 IT기업의 비즈니스 혁신에 의한 초고속 성장이라면, 그림자는 경제의 양극화와 일자리 부족 그리고 개인의 자유를 저해하는 빅브라더의 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벌써 인터넷 검색과 광고, 소셜 미디어, 유통 등에서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독점 체제를 방치하면 경제의 고질병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이 4개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쟁의 싹을 말림으로써 불평등 심화, 신규 창업 감소, 고용창출 하락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미지: 비지니스북스] 글로벌 플랫폼 기업 Google, Amazon, Facebook, Apple ‘The Four’라고 지칭한다.

 

초양극화 세상에 대한 우려

2006년 세계 시가총액 10대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에너지와 금융 기업이었지만 2017년엔 1위에서 5위까지가 모두 플랫폼 기업(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인 것을 보면, 4차산업혁명은플랫폼 혁명이라고 포괄할 수 있다.

 

이들 기업이 소유하는 IT플랫폼에 AI로봇 등 4차산업혁명 핵심기술들이 접목되면, 이 회사들의 세상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일등 기업이 수익의 대부분을 가져가는 현상을 산업에서 '수퍼스타 경제화'(Superstar Economy)라고 한다. 이런 현상들이 4차산업혁명이 성숙된 미래 플랫폼 세상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는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전세계 사업분야에서 이런 초양극화 전망이 현실이 돼가고 있다.

 

AI플랫폼 권력이 만들 초양극화 사회 전망

AI로봇이 주역이 되는 2090년 세상에 대한 전망을 서울대 공대 연구팀이 내놓았다. 서울대 공대 교수 3명은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한 2090년께 전 세계는 AI 플랫폼 권력이 계급을 나누는 이른바 '초양극화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했다.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의 발달로 모든 것이 연결된 초연결사회(Hyer Connected Society)에서는 현재의 페이스북이나 구글 처럼 플랫폼을 소유한 극소수 IT기업이나 정치인, 인기 연예인처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이른바 '플랫폼 스타'들이 고급 일자리의 대부분을 독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인구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겨우 0.001% 0.002%에 불과하다. 나머지 99.997%에 달하는 대다수 일반 시민들은 플랫폼에 종속돼 AI 로봇과 힘겨운 일자리 경쟁을 벌이는 단순 노동자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탈리아 경제학자 파레토가 19세기 당시 이탈리아 토지 소유자를 조사해본 결과, 전체 국민의 20%가 전체 토지의 80%를 소유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주장한 8:2의 법칙이 양극화 심화로 현재 99:1이 되었고,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AI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긴 잉여인간들이 양상 됨으로써 초양극화가 현실로 다가온다는 주장이다.

 

AI로봇 등 4차산업혁명의 기반 기술과 플랫폼을 장악한 최고계층, 정치인, 예체능 스타 등을 제외한 나머지 99.997%의 인류는 AI로봇에게 일자리와 역할을 빼앗긴 잉여 하층민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플랫폼 소유주는 전체 인구의 0.001%에 불과하지만 대부분 인류가 종속된 플랫폼을 통해 사실상 부와 권력을 독점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 바로 아래에는 플랫폼 스타라는 새로운 계급이 생겨나는데, 0.002%에 불과하다. 이들은 대중적 호소력을 지닌 정치 엘리트, 예체능 스타, 로봇 설계자 같은 창의적 전문가들이며, 플랫폼에서 최대의 성과를 내는 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그 아래에는 인간보다 값싸면서도 효율적인 노동력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차지한 AI로봇 계층이 자리한다. 나머지 99.997%의 일반 시민들은 최하위 노동자 계급으로 전락해 사실상 AI로봇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 AI플랫폼이 만들어낼 사회 계층 구조.

 

글로벌 거대 플랫폼 기업은 미래 사회의 빅브라더

IT플랫폼에 AI로봇이 접목되면, 플랫폼 회사들의 세상 지배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구글은 검색 광고의 88%, 아마존은 미국 온라인 소매시장의 43%와 전자책 시장의 74%를 점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인구의 27%가 가입하고 있다.

 

구글은 사람들이 검색 과정에서 생성한 빅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빼앗아간다. 구글의 유튜브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은 사람들의 시간과 관심을 빼앗기 위해 고객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 가고 있다. 거대 IT기업들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세상 경제를 지배할 뿐 만 아니라, 사람들이 구글과 페이스북 플랫폼을 통해 미디어에 접속하므로 사람들의 생각까지 지배하고 있다.

 

플랫폼 보유 회사들은 개인의 성향을 파악해 선호할 만한 뉴스나 컨텐츠만을 선별해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왜곡된 사고를 갖게 하는 반향실 효과(Chamber Effect)에 갇히게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경우 때늦은 이념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네이버의 뉴스 댓글 조작이 정치권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검색 점유율 70% 이상을 점유하는 포털 네이버는 뉴스를 스스로 만들지 않지만, 언론사들의 슈퍼 언론사로서 뉴스 소비의 50% 이상, 미디어 시장을 먹여 살리는 광고 시장 매출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네이버는 뉴스 조작, 재배열, 댓글 편향성 등으로 인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자, 뉴스 배치 알고리즘을 공개하고 뉴스 제공방식을 편집에서 단순한 제공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영향력이 지대하다.

 

페이스북은내가 읽어야 할 신문을 매일 배달해주는 나만의 신문이다 페이스북은 직접 컨텐츠를 생산하지 않는다. 친구가 뉴스를 포스팅하고 댓글 남기기로 공유할 뿐이다. 그러나 은밀하고 의도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어떤 컨텐츠를 전달할지 결정함으로써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플랫폼 알고리즘 조작으로 특정 정당 지지도와 대선이나 총선에서 대통령과 국회의원 당선자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구글의 검색 플랫폼 역시 알고리즘 조작을 통해 개인의 정치적인 성향이나 회사나 상품에 대한 호감도 등을 바꿀 수 있다.

 

미래 세상 권력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로 이동

유발 할라리 교수는 저서호모데우스에서 인간이 신()으로 변모하려는 순간 인간의 권력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로 옮겨갈 것으로 본다. 그는 이것을 종교로 승격시켜서데이터교’(Dataism)라고 명명했다.

 

미래 세상은 데이터교라고 표현할 정도로 데이터가 핵심이 되는 세상이 될 것이 자명하다. 데이터를 확보한 개인과 국가는 권력과 부를 갖고, 그렇지 못한 개인과 국가는 추락할 것이다. 그 격차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져 두려운 미래가 열릴 것을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기 팽배하다.

 

빅데이터를 독점하는 거대 기업이 존재하면, 민주주의가 위협 당하고, 정부의 정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리 자리 잡은 선두기업만 유리하고 신진 기업은 갈수록 불리하게 돼 혁신을 저해하는 부작용으로 규제 필요성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플랫폼 기업들은 플랫폼 위력을 활용해 세상을 암암리에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끌고 가는 빅브라더가 될 수 있다. 플랫폼에 연결돼 있는 수 많은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자신들의 의도에 따르게 하거나 자신들의 권력에 복종시킬 수도 있다. 알고리즘이란 기술에 숨겨진 의도로 세상의 권력을 바꾸거나 만들 수도 있다.

 

알고리즘 작동 방식은 내부자 말고는 알기 어렵다. 해당 플랫폼이 평상시에 내가 선호하는 뉴스나 컨텐츠를 시의 적절하게 잘 전달해주니 선의를 믿을 수 밖에 없다. 공경하고 두려워한다는 의미를 갖는 경외(敬畏)하는구글 신’(), ‘네이버 신’()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것이 이해된다.

 

국가적으로도 이런 심각한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방관만 하고 있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와공정거래법제 개선 특별위원회는 경쟁법제 개편과 관련해 알고리즘 담합 규제를 신설할 예정이다. 알고리즘 담합은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공정거래 현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업자들이 같은 가격 알고리즘을 사용해 서로 합의하지 않고도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행위를 개정 공정거래법으로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경쟁 제한성을 살피는 기업결합 심의와 관련해 빅데이터 등 새로운 종류의 무형자산 가치를 따지는 방안도 검토한다. 빅데이터는 자산가치를 따지기 어렵고 통상 초기 단계에서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기업결합 시 공정위 심의를 피해 독점이 발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봇세와 기본 소득제도는 단기적인 대책에 불과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는 플랫폼 기업과 가장 큰 우려인 일자리 문제와 초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기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로봇세와 기본 소득제도가 제안되고 있으나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우선 재원 때문에 보편적인 기본 소득제도를 시행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우리나라 2018년 예산은 429조원으로, 이 예산을 모두 기본 소득제도에 투입해도 국민 1인당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월 70만원 수준으로 생활급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리고 로봇세 역시 기술 혁신을 저해하고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우려로 본격적인 시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핀란드 정부가 2017 1월부터 25~58세 실업자 2000명을 골라 매달 560유로( 74만원)를 조건 없이 지급해온 핀란드의 기본소득 실험은 일단 연장 없이 12월 말 종료됐다. 핀란드가 실시한 기본소득 제도의 중단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8 2월 발간한 핀란드 경제에 관한 보고서에서 기본소득을 전면 시행하면 핀란드 빈곤율이 11.4%에서 14.1%로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핀란드가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을 지급하려면 소득세를 지금보다 30% 늘려야 한다고 추산했다. 핀란드 정부는 기본 소득제도를 폐지하고 '일을 해야 혜택을 받는' 복지제도로 제도를 다시 정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미래 세상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이 지배하는 미래 세상을 우리 인간들이 제도나 정책으로 잘 관리하지 못하면,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경제 양극화 정도가 더욱 심화되며 초양극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 , 유전자 조작과 사람의 수명 연장 등 신()의 영역까지 양극화 범위가 확대되며 불평등과 불만으로 인해 갈등과 분쟁이 고조돼 지구촌의 평화를 위협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국내 경제 양극화는 OECD국가 중에서 중간 수준인데도 젊은층을 중심으로헬조선이니흙수저운운하면서 민주주의 양대 이념인자유평등평등에 무게 중심을 옮길 것을 주장하는 등 이념이 좌측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자유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보수진영은 포퓰리즘 정책으로 국고를 바닥내고 국가경제를 붕괴시킨다고 강하게 비난하는 등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국내 수준의 경제 양극화 상황에서 진보와 보수진영간 갈등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국내 정치 현실을 볼 때, 미래 초양극화 세상의 도래를 효과적으로 막지 못하면 그로 인한 갈등과 분쟁은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벌써 이런 경제 초양극화 상황에 대비해 국민들과 정치권의 이념이 전반적으로 좌측으로 이동하는 트렌드를 보이는 것은 세계적인 현상일 것이다.

 

AI로봇 등 플랫폼 기술 발전에 따라 일자리, 근로, 복지, 의료, 조세 제도는 온전하게 존속할 수 없게 돼, 새로운 제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플랫폼 기업들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빅브라더가 됨으로써 자유 민주주의와 자유 시장경제가 유지되기 어렵게 되며 새로운 형태의 정치와 경제 질서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다.

 

(이미지 출처: novathinker) 플랫폼 기업이 ‘Google으로 불리는 현상을 Big Brother로 표현한다.

 

 

 

- Copyright SNS 타임즈

이상일 논설고문 (editor@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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