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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 공포(1)

AI가 정복한 바둑 세상

기사입력 2021-07-05 오후 12:09:5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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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임즈] AI가 인간과의 경쟁에서 가장 먼저 정복한 분야가 바둑이다. 알파고의 후예들이 바둑 세상을 점령했다.

 

바둑세계에서 인간은 자신이 만든 AI를 신()으로 떠받들고 있다. 이런 풍경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 자료 사진: istock.

 

AI를 대중의 관심권으로 끌고 온 것은 2016 3월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계 정상급 기사 이세돌 9단과의 바둑 시합이었다.

 

그 시합의 승부가 알파고의 3선승으로 승패가 판가름나자, 전세계 바둑계는 물론이고 일반인까지 충격을 넘어 전율을 느꼈다.

 

이세돌 9단은 14패로 패배한후인간이 패배한 것이 아니고 이세돌이 패배한 것이다라는 명언으로 인간들을 위로했지만, 그로부터 1년도 안 돼인간은 완전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이세돌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지켜보면서 우주삼라만상의 운행을 읽는 반상위의 직관, 그 미학과 그 경이로움이 컴퓨터로 계산 가능한 결과 값일 수 있음을 목도하는 경험이란 충격적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2016 3월 이세돌 9단을 41로 물리친 기계는 마치 한 번의 패배마저 복수해야겠다는 듯 2017 5월에 돌아왔다.

 

인간에겐 단 한 번의 승리마저 허락할 수 없었던 것일까?

 

구글의 AI 알파고는 바둑 세계랭킹 1위인 커제 중국 9단과의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이긴 뒤 바둑 분야 은퇴를 선언했다.

 

정식 대국은 물론 프로 9 5명이 동원된 친선경기까지 한 판도 내주지 않은 압승이었다. 한 판도 건지지 못한 건 충격 그 자체였다.

 

알파고는 인간의 직관(直觀)과 창의성을 계산력으로 압도해 버렸다. 전문가들은 이 대국을 ‘AI 시대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AI가 인간과의 경쟁에서 가장 먼저 정복한 분야가 바둑이다. 알파고의 후예들이 바둑 세상을 점령했다.

 

바둑세계에서 인간은 자신이 만든 AI를 신()으로 떠받들고 있다. 이런 풍경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바둑의 AI신은 종교의 신과는 다르게 실시간으로 바둑세상에서 자신의 전지전능함을 증명해 보여준다. 그러나 AI 바둑 신은 말이 없다.

 

AI가 신이 되는 이 짧은 과정을 지켜보면서 인간들은 미래 세상에 관해 공포에 사로잡힌다.

 

앞으로 인간사회의 다른 분야까지 확대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 것인가? 진짜 확대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수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신들이 탄생할지 궁금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 자료 사진 출처: DeepMind.

 

AI가 인간 기사들과의 경쟁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둔 이후 바둑계의 변화를 살펴보면, 앞으로 사회 전분야에 쓰나미처럼 몰려올 AI세상을 미리 예상해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바둑세계는 알파고의 출현으로 바둑을 배우는 방법도, 바둑을 두는 방법도 완전히 달라졌다.

 

AI바둑이 나온 이후 굳이 스승과 호적수를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졌다. AI기사에게 배우면 되고 AI기사를 상대로 연습하면 된다.

 

모든 프로기사가 AI기사를 닮기 위해 밤낮으로 분투한다. 프로기사들의 AI기사 닮기를 추구한 결과, AI기사가 실전에서 구사하는 거침없는 사석 전법과 두려움을 모르는 전투는 현재 프로기사들을 모두 전사(戰士)로 만들어놓았다.

 

AI기사는 수를 가르쳐 주지만 설명은 없다. 따라서 AI기사의 의중을 어떻게 해독하느냐가 바둑 공부는 물론 승부의 핵심이 됐다.

 

AI기사는 항상 판 전체를 보며 큰 그림을 그린다. AI기사의 수들은 변화무쌍하며 수마다 긴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인간은 그 복잡한 진실을 다 이해하기 어렵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AI에겐 기풍이 없다는 것이다. 모두 프로기사들이 AI에 몰두하면서 바둑 인문학의 상징이었던 기풍(棋風)이 사라지고 있다.

 

다케미야의 우주류(宇宙流), 조훈현의 제비 같은 속력행마(速力行馬), 신산(神算)이창호의 두텁게 두는 인내 바둑, 선혈이 뚝뚝 떨어지는 이세돌의 흔들기 바둑, 이런 것들은 반집을 다투는 메마른 바둑승부 세계에서 은은한 향기를 품어내곤 했다.

 

지금은 AI 닮기에 전력 질주하는 시대에 프로기사 각자의 스타일은 존재감을 잃고 저 멀리 사라지고 있다.

 

바둑에서 기풍이 사라진다는 것은 사람에게서 온기를 담은 감정이 사라지고 냉철한 이성만 남는 것과 같을지 모른다.

 

AI 시대의 프로기사들이 생존해나가기 위해서는 인간 고유의 온기와 감성 등 인간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내야 한다.

 

이처럼 AI프로기사의 등장으로 바둑계에서 일어난 변화들 즉, 기존 패러다임의 파괴와 새로운 규칙 체계의 필요성, 인간 기사들의 역할 재정립 등과 같은 현안들을 다른 분야에서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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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논설고문 (editor@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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