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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의 신인류 (6편)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의 시대

기사입력 2022-11-14 오후 1:21: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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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사진. /SNS 타임즈

 

[SNS 타임즈] 과학과 기술이 인간의 능력을 향상, 진화시켜 새로운 인간 종()을 탄생시킬 것이라는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이 구체화되고 있다.

 

허황된 꿈으로 여겨졌던 트랜스휴머니즘은 4차산업혁명의 전개와 함께 실현 가능한 개념으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인간은 기술에 힘입어 스스로 진화할 수 있을까? 지금 시점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초인간, 신인류의 시대가 도래할 것인지 궁금하기만 할 뿐이다.

 

현생 인류는 호모사피엔스. 생물학적으로 이 세상 모든 민족과 인종은 호모 사피엔스라는 동일한 종에 속한다.

 

하지만 불과 4~5만년 전까지 지구에는 다양한 종의 인간이 존재했었다. 서유라시아 대륙 대부분은 네안데르탈인들이 지배했고, 동유라시아 대륙에는 데니소바인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호모 사피엔스들이 유라시아 대륙에 진입한 지 불과 2~3 만년 만에 이유는 알수 없지만 데니소바인과 네안데르탈인들은 사라져 버리고 호모사피엔스만 살아남았다.

 

 

현대판 선지자, 미래학자들의 예언

 

세계적인 미래 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과 일부 전문가들은 인간의 생각과 기억을 전자칩에 분리·저장할 수 있게 되면, 신체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최첨단 실험실에서 배양된 젊고 건강한 몸(샘플)에 자신의 기억을 전자칩에 담아 이식하는 방식으로 영생(永生)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사람의 기억은 뇌에 있는해마(海馬)’가 담당하므로 이 해마를 전자칩으로 교체하면 건강한 몸으로 거듭 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람과 로봇의 중간 단계, 트랜스 휴먼을 뛰어넘으면 사람은 로봇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힘든 포스트 휴먼(Post Human), 신인류시대로 진화할 전망이다. 포스트 휴먼은 생물학적 한계를 뛰어넘어 늙지도, 죽지도 않는 영생(永生)하는 새로운 인간이 된다.

 

트랜스 휴먼은 몸과 두뇌의 한계를 컴퓨터와 같은 기술로 극복할 수 있지만 여전히 질병과 노화 앞에서는 무력하다. 그러나 신인류인 포스트 휴먼은 슈퍼 컴퓨터급 두뇌로 사고하고, 병에 걸리거나 늙지 않고 영생하며, 유전자 가위 같은 기술을 이용해 반사회적인 유전자를 제거함으로써 모두 성격이 좋은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유발 하라리(Yuval Harari) 교수는 저서호모 데우스’ (Homo Deus) 에서 AI 시대 인류의 미래를 예측했다. 유발 하라리 교수는 전례 없는 수준의 번영과 건강, 평화를 얻은 현생 인류의 다음 목표는 불멸(不滅), 행복, 신성(神性)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더 오래 살고, 더 행복해지고 싶은 인류의 다음 숙제는 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Homo Sapiens: 인간-지혜=지혜로운 인간)를 새로운 인류호모 데우스’ (Homo Deus: 인간-=신이 된 인간)로 승격시키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런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현생 인간들은 인간성 그 자체를 파괴할 수 있어 불길한 골짜기로 향하는 내리막길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구약 성서에는 신이 타락한 인간을 홍수로 심판한 후, 앞으로는 홍수 심판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무지개를 주었다는 대목이 등장한다. 그렇지만 인간들이 그 언약을 믿지 못하고 높은 바벨탑을 쌓아 올리자, 신이 인간들의 언어를 다르게 해 탑 쌓는 작업을 중단시킨 사건이 기록돼 있다. 바벨탑 프로젝트를 중단시킨 언어 소통의 걸림돌이 AI 번역기에 의해 해결되자, AI와 같은 기술을 믿고 인간 스스로가 신으로 승격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종교학자들은 이것을 제2의 바벨탑 도전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지.

 

 

현생인류와 신인류의 구분

 

영화공각기동대는 로봇에 인간의 뇌를 이식한 첩보요원메이저(스칼렛 요한슨 役)’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공각공격형 장갑 외골각을 줄인 말인데, ‘외골각은 인간이 옷처럼 입는 암 슈트(Arm Suits)를 뜻한다.

 

강력 범죄와 테러 사건을 담당하는 엘리트 특수부대 섹션9는 테러리스트에 의한 폭발 사건으로 몸을 잃은미라’(스칼렛 요한슨)를 그녀의 두뇌와 인공지능의 몸 (의체)을 결합시켜 특수요원 메이저로 탄생시킨다. 뇌만 로봇에 인식된 메이저는 세계를 위협하는 음모를 지닌 테러 조직을 저지하라는 임무를 부여받게 된다.

 

메이저뿐만 아니라 극중 대다수의 사람들이 인간과 로봇이 결합된 사이보그로 묘사된다. 인공 간을 이식해 여한 없이 술을 마실 수 있어 좋다는 메이저의 남자 동료부터, 돈을 벌어 로봇 신체로 업그레이드 하는게 꿈인 청년 등이 나온다.

 

‘공각기동대’의 마지막 장면은 다음과 같은 주인공의 독백으로 끝난다. “나의 영혼은 인간이고, 몸은 로봇이다. 내가 첫번째지만 마지막은 아니다.” 앞으로포스트휴먼이 더욱 많아질 것이란 복선을 담고 있다. 그 때 우리는 인간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까? 

 

영화 공각기동대, ‘인간과 로봇의 결합이라는 신선한 주제로 25여 년 전 세계를 강타한 일본 애니메이션공각기동대를 영화화한 동명의 영화. (출처: 인터넷)

 

유발 하라리는미래에는 단순히 신체적 장애 때문이 아니라 좀 더 월등한 능력을 갖고 싶어 몸의 일부를 기계로 대체하는 포스트휴먼이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렇다면 미래에 인간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팔과 다리, 장기의 대부분을 기계로 대체했다면 그는 로봇일까? 사람일까?

 

인간과 기계가 합체된 사이보그의 정체성에 대한 기준은 뇌가 되지 않을까! 많은 이들이 사람과 기계의 구분을영혼의 유무라고 생각한다. 육체와는 다른 정신이 있기 때문에 로봇과는 구별된다는 것이다. 특히 종교에선 영혼이 육신보다 우위를 점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학에선 우리가 영혼이라고 믿고 있는 생각과 감정, 기억 등의 실체도 육체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뇌의 화학 작용일 뿐이라는 이야기다. ‘뇌 임플란트기술의 발전으로 뇌 속의 데이터를 컴퓨터와 연동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러한 생각은 더욱 굳어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영생 방법에 관해서는 논란이 많다. 영생의 절대적인 조건은 이식 전후의 주관적 일체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뇌를 다친 환자에게 죽은 사람의 멀쩡한 머리 이식을 고려한 적이 있었지만, 윤리적인 이유로 시행하지 못한 것이 주관적 일체감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만일 인간의 뇌를 로봇에 이식한다면 그는 사람일까, 로봇일까? 비록 외형은 기계지만 뇌 속에 영혼이 깃들어 있으니 인간이라고 봐도 괜찮을 것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또 몸 전체를 쓸 수 없게 된 A라는 사람의 뇌를 뇌사한 B의 신체에 이식해 살아난다면, 그는 A일까? B일까?

 

 

현생인류와 신인류는 과연 공존할 수 있을 것인가?

 

향후에는 재산, 권력, 기술 등을 통해 신인류가 된 이들과 보통의 인간으로 계급이 나뉠 수도 있다. 그 결과 21세기 인간 사회는 인류 역사상 가장 불평등한 사회가 될지도 모른다.

 

인간 수명의 연장과 트랜스 휴먼의 등장으로 혈연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가족제도가 변화할 것이라는 예측 또한 공감을 얻고 있다. 사이보그와 복제인간 등의 출현으로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는 새로운 가족 형태가 나올 것이란 전망도 설득력이 있는 대목이다. 다양한 형태의 인간이 나타남으로써 유전자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가족 개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인 것이다.

 

미래 사회의 가장 큰 위협 요소로, 통제를 벗어난 과학기술과 극단적으로 불평등해진 신계급사회를 지목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통제를 벗어난 기계와 인간이 대립하거나, 수명 양극화로 극소수의 사람들만 천국 같은 환경에서 영생을 누리는 것과 같은 시나리오가 그것이다.

 

,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생물학적 불평등을 우려하기도 한다. 신인류가 된 상류 계급이 훨씬 더 오래 살며 우수한 재능을 확보할 수 있다. 신인류가 되지 못한 보통 사람들이 무전백세(無錢百世), 유전영생(有錢永生) 이라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했던수명(壽命) 양극화앞에 인내하기 힘든 박탈감으로 고뇌하는 미래를 쉽게 상상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신인류가 되지 못한잉여 인간이 어떤 일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가 21세기 경제의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따라서 보통 인간의 경험과 지혜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고, 인본주의는 붕괴되며 인간의 행복은 보잘것 없는 문제로 인식될 수 있다. 그 결과 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 인권이 과연 신인류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두려운 미래로 다가온다.

 

 

AI에 의한 최후 심판의 날, 가능성

 

일부 전문가들은 AI의 위험성을 영화 속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경시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서고 있다. 명령을 거부한 AI가 인류를 심각한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22 10 2일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뉴욕대 연구팀이 최근 AI 관련 연구를 발표한 과학자 32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36%‘AI나 머신러닝 시스템에 의한 결정이 이번 세기에 전면적 핵 전쟁 만큼 심각한 재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설문조사는 자연어 처리(머신러닝을 사용해 컴퓨터가 글과 데이터를 처리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AI 기술) 분야 과학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에서는 AI가 어떻게 핵전쟁 수준의 재난을 유발하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신문은 자율무기체계와 결합한 AI가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SF영화처럼 AI가 무기발사 명령을 내리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영화 터미네이터에서는 미국의 군사방위 소프트웨어인 스카이넷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발사해 지구에 핵전쟁을 일으키는 시나리오를 담은 바 있다.

 

연구를 주도한 뉴욕대 줄리언 마이클 연구원은응답자 중 일부는 불량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키는변절한 AI’ 시나리오를 떠올렸을 것이라며, “실수로 인해 핵 경고 시스템이 오작동 해 문제를 일으키는 비교적 고전적인 위기를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 속에서 AI 스카이넷이 일으켰던 심판의 날(Judgment Day) 장면. (출처: 인터넷)

 

 

트랜스휴먼 시대의 교훈

 

초인에 대한 기대, 영생의 희구는 문명 이래 사라진 적이 없는 오래된 인간들의 욕망이다. 인간도 아니고 인간이 아닌 것도 아닌, 신비한 능력을 가진 초인은 영화나 애니메이션, 소설 속의 초() 인간, () 인간으로 만나왔기 때문에 생소하지 않다.

 

인간은 끊임없이 꿈꾸고 도전하고, 돌아보며 절제한다. 날개를 달고 욕망의 창공을 날아올랐던 이카루스(Icarus)는 절제를 잃고 태양에 가까이 간 대가로 목숨을 잃었다.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건축과 공예의 명인 다이달로스(Diadalos)는 크레타 섬에 감금돼 있었다. 다이달로스는 새의 날개에서 깃털을 모아 실로 엮고 밀랍을 발라 날개를 만들었다. 다이달로스는 아들 이카루스에게도 날개를 달아 주며 비행연습을 시키고 함께 탈출할 계획을 세웠다.

 

그는 아들에게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에 의해 밀랍이 녹으니 너무 높이 날지 말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다의 물기에 의해 날개가 무거워지니 항상 하늘과 바다의 중간으로만 날아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었다. 탈출하는 날, 날개를 단 아버지 다이달로스와 아들 이카루스는 하늘로 날아올랐는데, 이카루스는 자유롭게 날게 되자 너무 높게 날고 말았다. 그러자 태양의 뜨거운 열에 의해 깃털을 붙였던 밀랍이 녹게 되었고, 이카루스는 날개를 잃고 바다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인간의 지나친 욕망은 자멸을 초래한다는 교훈을 주는 그리이스 신화 속의 이카루스 날개 이야기. (출처: 인터넷/SNS 타임즈)

 

4차산업혁명이 인간의 근본 존재까지 뒤흔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산업혁명이 낳은 이카루스의 후예가 추락하지 않고 비상(飛上)해서, 인류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인간이 중심이 되는 세상이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포스트휴머니즘간의 균형이 갖추어진 두 날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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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논설고문 (editor@sns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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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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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재소방
    2022-11-22 오전 10:08:16
    AI 발전이 인류의 영생을 가져다 준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읍니다. 그리고 인류에게 불평등시대가 온다는 데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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